"에어비앤비에 맞서자" 한인호텔들 변신 바람
'에어비앤비(airbnb)'의 '바람'이 LA한인타운에도 불면서 한인 호텔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인 호텔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대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기존 택시업계에 우버(Uber)가 도전하고 있다면 에어비앤비는 숙박과 여행업계에 도전하는 '공유 경제' 앱으로 집과 숙소를 사이트에 올려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이용객들이 일정 금액을 집 소유주에게 지불하고 숙소를 사용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미 중국과 유럽을 비롯 전세계로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수백여 개의 기업들이 출장시 공식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도 넓어졌다. 현재 한인타운 주변 7개 집코드에 영업중인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는 약 3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하룻밤에 50달러를 내는 조그만 아파트부터 1000달러짜리 고급 콘도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한인 호텔들은 최근의 이런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 확장, 객실 업그레이드, 기존 고객 재유치를 위한 서비스 다양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올겨울 여행트렌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든스위트 호텔 션 김 매니저는 "3~4년째 여름 객실 점유율이 90%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은 크게 변화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기존 호텔들을 위협하는 회사들에 맞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익스피디어, 프라이스라인 등 예약 사이트에서 약 60%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가든스위트는 장기적으로 객실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벽지, 가구 등을 산뜻하게 바꿔 한번 찾은 고객들이 또다시 찾도록 하겠다는 것. 옥스포드팔레스호텔 제임스 정 매니저는 "비한인 예약률은 약 30% 정도이며 특히 7~8월에는 만실을 이루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주변의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업체들과 신규호텔들의 경쟁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을과 겨울엔 기존 여행사와의 공동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컨벤션, 대규모 공연 및 행사로 방문하는 외국 및 타주 방문객들을 유치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존 고객들을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 작업에 더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의 표현대로 에어비앤비가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산을 저지하려는 기존 전통 기업들이 혁신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자극제 구실'을 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가 추후 전세계 주요국가에 안착하고 나면 항공편 예약, 그룹 여행 예약, 여행상품 판매 비즈니스 등으로 기존 업계를 더욱 위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인성 기자